정의론, 그 끝없는 여정: 고대에서 현대까지
정의(正義)—단 두 글자지만, 인류는 이 가치를 두고 수천 년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왔습니다. 우리 삶의 기본 원칙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뿌리 같은 이 개념은 시대와 철학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왔지요.
오늘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정의론의 흐름을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깊은 사유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1. 플라톤과 이상국가의 정의
정의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Politeia)에서 정의를 **‘각자가 자기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이상적인 국가를 세 계층(통치자, 수호자, 생산자)으로 나누고, 각 계층이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 국가 전체가 정의로워진다고 보았습니다.
이때 정의는 개인의 권리보다는 조화와 질서의 유지에 방점이 찍혀 있었죠.
2.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배적 정의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보다 실천적인 관점에서 정의를 탐구했습니다. 그는 정의를 두 가지로 나눴는데요:
분배적 정의(Distributive Justice): 개인의 능력이나 공헌에 따라 몫을 나누는 것.
교정적 정의(Corrective Justice): 불평등이나 피해를 바로잡는 것.
아리스토텔레스는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하라”는 말로 정의의 핵심을 압축했으며, 이 정의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3. 중세의 신학적 정의관
중세에 이르러 정의는 신학적 색채를 띠게 됩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등은 정의를 신의 질서 안에서 해석했는데요, 인간의 법과 정의는 신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는 관점이 중심을 이뤘습니다.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연법(Natural Law) 개념을 통해 정의의 보편성과 절대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정의란 곧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4. 근대의 사회계약과 정의
근대로 넘어오면서 정의는 신의 섭리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사상으로 발전합니다. 홉스, 로크, 루소 등은 사회계약론을 통해 정의를 설명했죠.
홉스는 자연상태의 무질서를 피하기 위해 권력의 집중을 통해 정의가 유지된다고 봤고,
로크는 개인의 생명, 자유, 재산권 보호를 정의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루소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일반의지(General Will)**를 정의의 실현으로 여겼습니다.
이 시기의 정의론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대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5. 현대 정의론: 롤스와 샌델
20세기에는 존 롤스가 등장하며 정의론의 지평이 또 한 번 확장됩니다. 롤스는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에서 다음과 같은 두 원칙을 제시했죠:
1. 자유의 평등 원칙: 모든 사람은 기본적 자유를 동등하게 가져야 한다.
2. 차등의 원칙: 불평등이 허용되려면 가장 불리한 사람에게 최대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
롤스의 정의론은 ‘공정함(fairness)’을 정의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현대 정치철학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한편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를 단순한 공정함이나 권리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도덕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정의란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인간이 되길 원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라고 강조하지요.
정의의 길은 계속된다
정의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해온 사상입니다. 시대마다 정의의 의미는 조금씩 달랐지만, 그 속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인간의 염원이 늘 깃들어 있었습니다.
“정의는 단순히 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양심에 새겨진 약속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정의를 묻고, 또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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