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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월은 잔인한 달 ?

굿 데이 2025. 4. 15. 17:43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April is the cruellest month)” — 이 말은 T. S. 엘리엇(T. S. Eliot)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의 첫 구절입니다. 언뜻 보면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계절인 4월이 왜 잔인하다는 걸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황무지
  T. S. 엘리엇(번역 황동규 시인)

  1.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이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중략)




왜 4월이 잔인한 달일까?

1. 희망이 고통을 깨운다
겨울엔 차라리 감정이 얼어붙고 무감각한 상태로 지낼 수 있었지만, 4월의 봄기운은 사람들로 하여금 ‘살아야 한다’는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킵니다. 그 희망과 생명력이 오히려 내면의 고통과 공허를 더 선명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효과가 있죠.





2. 새로운 시작의 압박
한국에서는 3~4월이 입학, 취업, 이직, 이사 등 새 출발이 몰린 시기입니다. 변화의 계절은 설렘과 함께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곤 하죠.


3. 자연의 부활과 인간의 고립
자연은 눈부시게 부활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내면의 황무지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무지의 맥락에서도 이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 생명력과 재생의 계절에조차 회복되지 못하는 인간 존재의 공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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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날씨나 계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봄이라는 외적 희망이 내면의 상처를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담은 문학적 비유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4월은 참 예쁘지만, 어쩐지 슬픈 달로 다가오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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